늙었다는걸 느낄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기억이 내 멋대로 왜곡될때가 있다. 나는 이렇게 기억하는데 상대방은 아닌경우. 보통은 내가 잘못 기억하고있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경우, 예전에는 여섯시 성북역에서 기차타고 다녔던게 당연했는데 지금은 일찍 일어난게 두렵고 귀찮다. 그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랄뿐, 그저 아침이 싫어질때도 있고, 왜 이래야 하나 두려운점도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아무일도 아니지만, 납득하기까지의 시간이 좀 어래 걸리게 되었다.

귀엽거나 예쁜 이성을 보고도 별 감흥이 없을때. 이건 사회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경험부족인거 같기도 하고.

성격이 빠르게 바뀌는것을 느낄때. 1시간전과 후의 성격… 마음가짐이 빠르게 바뀐다. 강철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진 내가 아니었나?

체력이 부족한걸 느낄 때,. 집에오면 바로 뻗는다. 이건 아니지… 할게 얼마나 많은데

방관이 많을때. 이건사회탓이다.

연말에는 구세군이 있었다.

매년 12월 퇴근후나 수업 종료후 지하철1번출구에서 올라올때면 언제나 종소리가 들렸다. 다른것에서는 연금받아가서 기분좋은 노래소리가 울려퍼지고 밖에는 눈이 쌓이던… kf마스크 따윈 없었던 세계의 일이었다.

뒷주머니를 뒤져 천원, 이천원이 나올때, 나는 나보다 더 안 좋은 사람들을 위해 그들에게 돈을 주었다. 올해도 따뜻하게 보내기를 바라면서.

시간이 많이 지나고, 지금 구세군의 냄비통은 알바가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해서 이제는 쿠알코드로 송금을 진행한다. 예전과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닌것 같다. 나도, 그쪽도.

단상

그저, 세상이 그렇다.

코로나 탓인지 이 미쳐버린 세계탓인지, 분노를 억누르는 사람이 적다. 손쉽게 살인이 일어나고 성별은 서로싸우는것을 의무로 삼으며 인터넷은 사진보다 영상이, 그리고 편집이 더더욱 각광받는 시대가 되었다.

자극의 끝을 항해가는 열차를 보는것 같다. 더 야한것, 더 멋진것, 더 흥미로운것, 더 즐거운것. 이것들을 찾고있다. 것는것만 그럭저럭 잘하는 나도 이런 세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시선이 무서우니까.

며칠간, 길을 다니며 사람들을 관찰했다. 버즈같이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사람들, 스마트폰을 잊지않는 사람들, 하루의 피로가 어깨에 묻어잇는 사람들…

딱 한명, 책을 보는 사람을 만났다. 무슨 책이었더라… 교양, 문학은 아니었다. 경제서적이었다. 딱 두 명, 공부하는 학생을 보았다, 단어장을 만들어서 지나가며 보는 학생을 보았다. 딱 세 명, 오늘의 일을 끝내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을 보았다. 세 분 모두 잘 살아남으시길 기원했다.

어느덧, 정류장이 다가온다.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고, 이제는 이 세계에서 떠난 사람도 있었다. 부디 그들에게 조그마한 축복을.